김관식은 "현대문학"의 추천을 받기 위해 미당 서정주의 집을 드나들었다. 어느날 미당의 집에서 어여쁜 처자를 보았다. 미당의 처제 방옥례(方玉禮)였다. 그는 첫눈에 그 처자에게 반했다. 뒷날 그 처자에게 청혼을 했다. 그러나 그 처자는 사람은 둘째 치고 균형과 비례가 잘 맞지 않는 김관식의 이목구비에 질려 청혼을 거절한다. 그는 마지막 수단을 썼다. 음독자살 소동이 그것이다. 처자는 병원에 실려가 있는 그를 보았다. 그는 끝내 처자가 자신의 청혼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죽겠다고 떼를 썼다. 처자의 순정한 마음이 시인의 그 비장함에서는 꺾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방옥례와 혼인한 뒤 2남 3녀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