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5일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에 갖가지책을 가득 실은 전동차가 달린다.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서울시지하철공사는 독서문화 정착에 일조하고, 월드컵 기간에 외국인들에게 국내 출판문화를 소개한다는 취지로 오는 3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서울 지하철 4호선에 '2002 메트로 북메세'를 운영한다. 투입되는 전동차는 1편성 10량으로 하루 10회를 운행, 총 165일동안 2천만명의승객에게 '달리는 서점' 역할을 하게 된다. 이 기간 승객들에게 선보이는 책은 모두 1만권 가량으로 차량내 짐 선반과 창벽면, 복도 등에 전시한다. 차량 외부는 훈민정음을 비롯한 추사체, 조맹부체, 한석봉체 등 다양한 옛 글자체와 목판 및 금속 활자체, 한글서체 등을 책이라는 주제와 연계시킨 이미지로 치장,지하철 이용 승객들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차량별로 책의 역사, 고전물, 시.소설 등 문학, 과학도서 및 전자책, 국내외 각종 잡지, 베스트셀러 및 화제 도서, 동화, 만화 등을 한 분야씩 전시함으로써 승객들이 각자의 구미에 맞게 탑승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하철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메트로 북메세의 운행을자제할 방침이다. 책열차 운영위원회는 도서 구입을 원하는 승객들을 위해 충무로 등 환승역에 도서 판매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운영위원회는 시민들이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 이달 23일까지 총 700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2002 메트로 북메세' 포스터와 로고를 공모한다. 책 열차 행사는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200여개 출판사가 참여하고문화관광부와 MBC, KBS가 공동 후원한다. (서울=연합뉴스) 김형근 기자 happy@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