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사업의 성장여부는 가입자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를 이끌어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인 미래케이블TV 원재연(39) 사장은 미래케이블이 방송사가 아니라 서비스사업자라고 말했다. 원 사장은 "미래케이블TV는 케이블망을 이용해 TV프로그램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며 "이런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래케이블TV는 2000년 매출 1백18억원에 순익 15억원,2001년 매출 1백86억원에 순익 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백40억원 정도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은 매출목표액은 1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도봉강북지역의 미래케이블TV만의 실적이다. 미래케이블TV는 초고속인터넷서비스사업자이자 지주회사인 큐릭스네트웍스의 지분 71%를 소유하고 있다. 큐릭스네트웍스는 지난해 중계유선에서 종합유선방송사로 전환한 도봉강북케이블 노원케이블 종로중구케이블 서대문케이블 광진성동케이블 등 5개 회사와 성북지역 중계유선방송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회사들이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는 올해는 이들 회사의 총 매출액이 6백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익 중심으로 회사를 이끌어가는 것이 제 경영방침입니다. 다른 유선방송사에 투자할 때도 절대 무리수를 두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부채비율도 53%정도 밖에 되지 않지요. 미래케이블TV의 순자산만도 3백억원에 이릅니다. 올해부터는 자회사들의 사업이 본격화되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 사장은 케이블방송의 디지털화를 서둘지 않고 내년쯤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케이블방송 시장이 형성되지도 않았는데 무리하게 투자하면 비용만 많이 들어갑니다. 올해는 디지털화에 필요한 케이블망 업그레이드 등 기반 투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MBA)학위를 받은 원 사장은 국내 케이블 산업의 산증인이다. 서른한살이던 지난 94년 미래케이블TV를 설립해 케이블방송 원년인 95년부터 가입자들에게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미국 유학시절 사업하는 친구들로부터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SK그룹 경영기획실에 근무할 당시 케이블방송을 신규사업으로 검토하면서 발전가능성을 확신했어요. 그동안 힘든 일도 많았지만 내실있는 기업으로 커가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