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돌아온 가수 유승준(26)씨는2일(한국시간 3일) 한국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입국 거부에 대해 "당황스럽지만 공인으로서 비난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자숙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LA 국제공항에 도착한 유씨는 한인방송 라디오코리아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서류상으로 미국사람이라 하더라도 나 자신은 한국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으며한국인의 긍지를 갖고 살고 있는데 제 나라에 못들어간 게 당황스럽고 난감했다"며"외람되지만 많이 섭섭하고 억울한 생각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유씨는 그러나 미 시민권자 입국거부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에 대해 "그럴 계획은 없다"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더욱 자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용서받아 한국에 가고 싶다"면서 "음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실력을 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이 유승준을 가수로 키워준 만큼 자유롭게 세계 무대로 진출해 한국을 빛내는 것이 더 큰 애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씨는 미 시민권 취득에 따른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나 자신만을 위한 결정이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권고에 따라 고민 끝에 결정했다"면서 "공인으로서 경솔하게 군대가겠다고 말함으로써 야기된 비난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정부로부터 시민권이 나왔을 때 선서증언을 거절한 적도 있었다"며 "그때만큼은 정말 군대에 가려고 마음먹었으며 결코 국민을 우롱하거나 금방 탄로날거짓말을 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유씨는 "이렇게 많은 문제가 생길 줄 알았다면 시민권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현재 가족과 함께 LA 남부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