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베를린영화제가 오는 6~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서는「롤라 런」의 톰 티크베어 감독이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함께 작업한 개막작「헤븐」을 포함해 모두 400여 편의 장.단편 및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폐막작은 찰리 채플린의 고전「위대한 독재자」가 선정됐다. 경쟁 부문은 김기덕 감독의 신작「나쁜 남자」와 `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뤄 화제가 됐던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한일합작영화「K.T」등 총 23편이 최고의 영예인 '황금곰상'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게 된다.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미국 웨스 앤더스 감독의「로얄 테넨바움」, 빌리 밥 손튼이 주연한「몬스터볼」,「개 같은내인생」의 라스 할스트롬 감독이 연출한「시핑뉴스」, 영화「제트」로 유명한 그리스 코스타 가브라스의「아멘」등이 눈에 띄는 작품들이다. 한국과 일본, 미국 영화 몇 편을 제외하면 개막작을 비롯해 4편의 독일영화가 본선에 오르는 등 유럽영화가 대부분 경쟁작 리스트를 메운 점이 특징이다. 비경쟁 부문에는 중국 장이머우 감독의「행복한 날들」과 미국 론 하워드의「뷰티풀 마인드」, 프랑스 베르트랑 타베르니에의「라이세즈 파세르」,「브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독일 빔 벤더스 감독이 새로 선보이는 뮤직 다큐멘터리「쾰른에 바치는 송시-록큰롤 필름」, 헝가리 이스트반 자보의「동조」, 미국 밀로스 포먼의 「아메데우스-디렉터스 컷」, 미국 로버트 알트먼의「고스포드 공원」등 거장들의 영화가 대거 초청돼 영화제를 한층 풍성하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또 비경쟁 부문인 `포럼'에는 우리나라 정재은 감독의「고양이를 부탁해」와 박기용 감독의「낙타(들)」, `파노라마'에는 한일합작영화「고」가 진출한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는 이 기간에 베를린영화제 견본시(영화마켓)에 참가해 한국영화종합홍보관을 설치하는 등 한국 영화 홍보 및 판촉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영화제에는 유길촌 영진위 위원장과 김기덕 감독, 배우 조재현, 이승재 LJ필름대표, 오기민 마술피리 대표 등이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