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연구회(회장 이계황)가 동양고전역주총서 ''역주(譯註) 고문진보(古文眞寶) 전집(前集)''(성백효 역주,1만2천원)과 ''역주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1''(정태현 역주,1만5천원)을 펴냈다. ''고문진보''는 글자 그대로 옛글 가운데 보배가 될만한 시문을 엄선한 책으로 송나라 때 편찬됐다. 고문과 시가문학의 전범으로 여겨져 우리 선조들의 문장학습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고전이다. 이 중에서 문(文)으로 구성된 후집(後集)은 이미 번역됐고 이번에 나온 전집은 시(詩)만 엮은 것이다. 책머리에 ''집을 부하게 하려 좋은 밭 살 필요 없으니/책 속에 절로 천종의 곡식 있다오''로 시작되는 ''권학문''이 실려있고 그 다음에 유명 시인들의 작품이 ''오언고풍단편'' ''칠언고풍장편'' 등 문체별로 분류돼 있다. ''춘추좌씨전''은 노나라 역사서를 공자가 수정편찬한 ''춘추''의 해설서다. 춘추란 사계절 가운데 봄과 가을의 이름을 딴 것으로 1년 간의 연대기를 뜻한다. 역사를 기록하면서 숨기거나 거리낌없이 직필한 것을 ''춘추직법''이라 이르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된 말이다. ''춘추''의 경문은 매우 간략하고 추상적이어서 뜻을 해설한 ''전''이 없으면 10년 동안 문닫고 연구해도 알 수 없을 만큼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옷의 안감과 겉감처럼 여러 ''전''이 나왔다. 그중 ''공양전''과 ''곡량전''이 문답형식으로 돼있는데 반해 ''좌씨전''은 사건 전말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아울러 서법까지 설명한 것이다. ''좌씨전''에 대한 주석서도 많은데 이번 번역은 세종 때 집현전 학사들이 편찬한 내각본을 저본으로 삼았다. (02)762-8401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