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저작권"이라는 기상천외한 소재와 좌충우돌이 벌어지는 코미디극 "프레스토-마르고 닳도록"이 오는 2월 8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마르고 닳도록"은 2000년 국립극단이 50주년 기념공연으로 선보여 화제가 된 작품. 이번 공연은 이강백 원작 희곡에 연출가 이상우씨가 개작,"프레스토(아주 빠르게)"를 붙여 기존 작품보다 더욱 빠르게 진행하고 핵심만 보여주는 신작이다. 1965년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애국가를 작곡했던 안익태선생이 사망하자 마요르카 마피아가 안선생의 국적이 스페인이라는 사실에 착안,한국 정부를 상대로 애국가 저작권료를 요구하면서 시작된다. 마피아들은 12.12사건,5.18민주화운동,성수대교붕괴,삼풍백화점붕괴 등의 사건으로 한국정부를 옥죌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여러번 오지만 한국 대통령들은 갖은 구실을 대며 이들의 강요를 무시해 버린다. 국립극단의 정통 리얼리즘 연극에 익숙한 관객들에겐 이번 작품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듯 하다. 공연시간은 기존 작품의 2시간에서 1시간 20분으로 단축했고 출연진도 50여명에서 10여명으로 크게 줄였다. 대신 빠른 템포에 희극적 요소를 많이 가미했다. 오영수 김종구 최운교 노석채 등 출연. 2월 17일까지 평일 7시,토.일.공휴일 4시. (02)2274-3507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