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영미소설로 평가받는 의 저자 제임스 조이스(1882-1941)의 전기가 책세상의 ''위대한 작가들'' 시리즈로 번역.출간됐다. ''언어의 연금술사''란 부제를 단 이 책은 미국의 영문학자 리처드 엘먼(1987년작고)의 저작으로, 1959년에 나온 초판에 새 자료를 추가한 1982년판을 전은경 숭실대 교수가 번역했다. 개정판 출간은 조이스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각별한 의미도지닌다. 엘먼은 아일랜드 문학 연구로 업적을 남긴 비평가이자 탁월한 전기작가다. 조이스 외에도 오스카 와일드, 예이츠 등의 전기를 썼고 와일드의 전기는 그에게 퓰리처상을 안겼다. 그는 기왕에 나와 있는 자료는 물론 미공개 편지, 증언 녹취, 주변 인물과의 인터뷰 등으로 조이스의 삶을 복원했고 작가와 문학에 대한 비평적 해석도 빠뜨리지 않았다. 전기에 따르면 지독한 술꾼이었던 조이스는 돈에 관한 무관심에 따른 가난과 파격적인 행동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한 불운한 천재였다. 동포인 아일랜드 사람들에게조차도 오랫동안 외설적이고 거의 미친 작가였다. 의 판금을 가장 마지막에 푼 곳도 아일랜드였다. 영국인들에게는 ''아일랜드적''인 괴짜 작가로 비춰졌고 20년 이상 프랑스에 살았지만 프랑스인들로부터 문인이라고 불리기에는 세련된 합리주의가 결여됐다. 생전에 그는 처음에는 악동으로, 마지막에는 괴짜 노인으로 치부됐지만 결국 영원히 살아 있는 신화로 부활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전2권. 730쪽 내외. 2만7천원.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