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마다 항상 그래왔지만 올해는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폐암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연 바람이 여느 해보다 거세다. 금연을 선언한 사람들에게 다소간 도움이 될 만한 책 두 권을 도서출판 한언에서 선보였다. 「STOP! SMOKING」은 ''담배를 단번에 끊는 방법''을 담고 있다. 전직 회계사인저자 앨런 카는 30년 넘게 하루 4갑 이상의 담배를 피워온 ''골초''였다. 금연에 도전했다 실패한 경험도 다수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즐겁게'' 담배를 끊었다고 책에서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 거짓말같은 사실이 그를 회계사의 길을 접고 금연 테라피스트의 길로 나아가게 했다고 한다. 담배는 무조건 ''딱 끊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금연 실패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진짜 이유는 ''담배 한 개비에 대한 추억''이다. 마치 그 사람과 같이 살면 평생 불행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곁을 떠나지 못하는 연인처럼 담배에 대한 ''사랑''과 ''미련''이 흡연자들의 마음 한 켠에 남아 있는 것이다. 담배를 끊고 싶은 사람에게 금연에 실패하는 이유가 중요한 것은 아닐 터. 남들은 어떻게 금연에 성공했는지, 그 노하우가 궁금한 법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책에서 깜짝 놀랄 만한 금연의 비법 따위는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흡연자들이 ''흡연의 장점'' 운운하는 것들이 모두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발견할 수는 있다. 흡연에 장점이라 할 만한 것이 정말 단 하나도 없다면 ''굳이 아까운 돈 들여가며 무익한 짓을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 흡연자들에 대한 저자의 메시지인 것이다. 심교준 옮김. 328쪽. 9천800원. 「STOP!...」이 흡연에 대한 의식전환으로 담배를 끊는다는 다소 교조적인 내용인데 반해 「미국 암학회, 금연 21일 프로그램」은 보다 실용적이다. 이 책은 21일간 니코틴 금단증상을 견뎌낸 사람의 75%가 영구 금연에 성공했다는 연구결과에 바탕, 좀더 효과적으로, 그리고 고통 없이 이 기간을 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담배를 끊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앞으로 하루하루 어떤 금단 증상이 찾아올지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다면 흡연과의 전쟁은 한층 수월해질 것이다. 책은 그 증상과대처방안을 명확히 정리, 안내하고 있다. 고경봉 옮김. 240쪽. 9천800원.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