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 오브 시베리아 (MBC 오후 11시10분) =미국인 로비스트와 러시아 사관생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가 러시아의 광활한 풍경과 함께 펼쳐진다. 지난 94년 ''위선의 태양''으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니키나 미할코프 감독의 작품. 1885년 모스크바로 향하는 기차에 탑승한 러시아 사관생도들은 1등 칸에서 미모의 미국여인을 발견한다. 자신을 ''제인 칼라한''이라고 소개한 이 여인은 사실 ''시베리아의 이발사''라고 하는 벌목기계를 러시아 정부에 팔아 넘기기 위해 발명가가 고용한 로비스트다. 친구들의 장난으로 혼자 제인 옆에 남게 된 사관생도 안드레이 톨스토이는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고 함께 노래까지 부른다. □ 히로시마 내 사랑 (EBS 오후 10시) =알랭 레네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 시적인 이미지와 딱딱한 다큐멘터리 장면 등을 교묘히 융합해 영화제작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프랑스 여배우 엘르는 공공홍보영화 촬영차 히로시마에 와 일본인 건축가 루이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다양한 장소에서 만남을 가지지만 둘 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기혼자들이다. 결국 이 둘은 서로에게서 차츰 멀어져간다. 남자는 여자에게 왜 자신에게서 멀어지려 하는지를 묻는다. 여자는 2차세계대전 당시 한 나치 병사와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며 대답을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