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봄 로맨티시즘이 패션가를 지배한다" 경기회복의 훈풍이 곳곳에서 감지되는 가운데 올 봄 여성들의 옷차림에 로맨틱한 기운이 물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겨울부터 열린 각종 2002년 봄.여름 여성복 컬렉션에서 가장 두드러진 주제가 바로 로맨티시즘.귀여운 소녀풍에서 70년대 복고풍에 이르기까지 여성스럽고 낭만적인 느낌이 부각된 무대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 베스띠벨리 디자인실의 정소영 실장은 "전쟁과 불황으로 위축됐던 분위기에 반발하며 등장한 로맨틱 무드가 패션계 전반적에 따뜻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몰고왔다"고 분석한다. 화이트와 핑크=지난해를 휩쓸었던 블랙과 대조적인 화이트가 새로운 유행컬러로 대두될 전망이다. 예츠 디자인실의 이금복 실장은 "올해는 특히 화이트 코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화이트 바지.스커트 정장이 기본 라인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했다. 화이트 중에서도 창백한 백색이 아닌 우유빛이 감도는 윤택한 화이트가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드레스 원피스 톱 스커트 조끼 트렌치 코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화이트가 활용됐다. 봄과 뗄수 없는 색상 핑크또한 주목받을 전망.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쇼킹핑크,사랑스러운 장밋빛 핑크,투명한 느낌의 맑은 핑크,푸른기 도는 창백한 핑크까지 그 어느때보다도 다양한 톤의 핑크가 선보이고 있다. 감촉과 광택=소재역시 여성스러움을 최대한 강조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대거 쓰였다. 광택이 나면서 몸의 곡선을 부드럽게 드러내는 실크와 속살이 비쳐보이는 얇은 쉬폰이 인기 아이템.반짝이는 새틴,정교한 레이스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돋우는데 빠질 수 없는 소재다. 조이너스 전미향 디자인실장은 "고급스러운 섹시함과 여성스러움에 캐주얼의 요소가 강하게 가미된 제품들이 사랑받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봄시즌 인기 아이템인 니트 가디건의 경우 전반적으로 라인이 슬림해지면서 가운데 작년보다 목선이 더 깊이 패이고 안이 비칠 정도로 소재가 얇아져 섹시한 멋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한다. 에스닉 믹스=세계 각지의 민속 스타일을 섞어 쓰는 에스닉 믹스가 올 봄 새롭게 눈에 띈다. 세계적 디자이너들의 무대에 스페인,남미,터키,중동등지의 고유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국적인 패턴이나 소재 디테일을 섞어 자유로운 보헤미안의 느낌이 물씬하면서도 그 자유로움을 도시적으로 변용한 "어번 보헤미안 스타일"이 부각되고 있다. 옷에서 수공예 기법이 많아진 것도 주요 경향으로 꼽을 수 있다. 하이디와 로리타=로맨티시즘은 경쾌하고 발랄한 소녀풍을 전면으로 부상시킨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처럼 귀여운 느낌의 소녀풍과 어린 요부 로리타처럼 섹시하고 도발적인 소녀풍이 함께 주목받을 듯.주름 리본 구슬 자수 장식이 놓인 자켓과 치마,어깨선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빅토리안 스타일의 블라우스등이 인기 아이템.꽃무늬도 빠질 수 없다. 꽃무늬 원피스,벨트와 가방에서 꽃송이가 피어난다. 여성복같은 남성복=고급화 캐주얼화가 남성복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2001년의 영향이 지속될 전망.여성복에서처럼 라인이 강조되고 화이트와 베이지등 밝은 색상이 눈에 띈다. 넥타이를 안매도 되는 캐주얼슈트가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캐주얼 니트와 티셔츠등의 단품이 주목받는 아이템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 ------------------------------------------------------------------------------ [ 맵시나는 코디 ] #아이보리 정장으로 눈부시게=아래위 화이트로 빼입기가 부담스럽다면 아이보리 컬러를 골라본다. 깨끗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무난하다. 아이보리 정장을 블랙컬러의 이너웨어나 검은 스카프를 어울리면 도시적인 세련미를 낼 수 있다. 파스텔톤을 받쳐입으면 화사하고 여성스럽다. #하이디처럼 귀엽게=소녀풍은 올봄 단연 주목받는 스타일.체크무늬 스커트에 가디간을 매치시키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양말로 마무리 한다. 체크무늬 베레모나 멜빵을 어울려도 앙증맞다. 청재킷에 체크무늬 스커트를 어울려 입으면 캐주얼한 멋이 난다. #로리타처럼 섹시하게=깡총히 올라오는 체크무늬 미니스커트에 민소매 니트셔츠를 입으면 귀여우면서도 섹시해 보인다. 가슴계곡이 보일 정도로 목선이 파인 빅토리아풍 블라우스도 주목받는 아이템.레이스나 프릴등을 단 블라우스도 훌륭하다. #기타=레이스 달린 화이트 원피스나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여성미를 잘 돋보이게 해 줄 듯.에스닉 프린트의 플레어 스커트는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밝은 블루톤의 데님자켓도 여전한 인기아이템.비칠듯한 블랙 니트에 화이트 스커트 코디도 눈에 확 띈다. < 도움말=씨 디자인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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