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수 뮤지컬 `팬태스틱스''(The Fantastics)가 13일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 셜리번 스트리트 극장에서 42여년간에 걸친 장기 공연의 막을 내렸다. 60년 5월 3일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진 팬태스틱스의 지금까지 공연 회수는 총 1만7천162회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공연된 뮤지컬이다. 톰 존스와 하비 슈미트가 각각 원작과 작사, 작곡을 맡은 팬태스틱스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풍자적으로 흉내낸 것으로 자녀를 결혼시키기 위해 양가의 아버지들이불화에 빠진 것처럼 위장을 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팬태스틱은 공연 초반 예매표도 없는 등 그다지 큰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저명배우를 영입하는 등 제작자 로어 노트의 공격적 기획 노력에 힘입어 호평이 나기 시작, 장기 공연의 터를 마련했다. 객석 150석인 셜리번 스트리트 극장의 마지막 공연표를 얻는데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던 표를 구해보려고 줄을 늘어선 팬 속을 뚫고 입장했다.공연을 직접 보지못한 사람들은 극장 윗 층에 마련된 TV를 통해 공연을 지켜봤다. 마지막 공연에는 60년대말 13개월 동안 팬태스틱스에 출연했던 F 머레이 에이브러햄스, 리타 가드너 등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일부 팬들은 가장 잘 알려진 노래인 ''트라이 투 리멤버''(Try to Remember)가 흘러나오자 눈물을 글썽이기도했다. 제작자 로어 노트는 축하 색종이가 뿌려지는 가운데 팬 들의 아쉬운 환호 속에 ''팬태스틱스''란 단어가 적힌 흰색 커튼이 내리며 공연의 막이 내리자 "우리 기록을깨려는 공연자들에게 신의 가호와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뮤지컬의 작사및 작곡을 맡은 존스와 슈미트도 무대에 올라 40여년동안의 시간속에 ''생활의 일부''가 돼버린 ''팬태스틱스''에 대한 감회를 피력했다. (뉴욕 AP=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