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이야기(SBS 오후 11시50분)=갑작스런 병으로 죽음을 앞둔 뒷골목 건달이 생면부지의 아들을 만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는 내용. 뒷골목을 누비며 주먹 하나로 세상을 살아온 남자 임봉만(최민수). 겨우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봄날이 시작되려는 그에게 병이 찾아든다. 이제 남겨진 시간은 두 달,도대체 남은 시간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느 날 우연히 과일 노점상을 하고 있는 옛 애인 희경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낳은 아들 봉구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이에 봉만은 흥분과 기쁨 당황 안타까움 등의 감정을 한꺼번에 느낀다. 봉만은 아버지를 외교관이라고 믿는 봉구를 만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되고 봉구와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파라다이스 로드(KBS1 오후 11시25분)=2차 세계대전때 일본군에 의해 포로가 된 서구 여성 포로의 시각을 통해 전쟁의 아픔을 고발한 영화. 전쟁을 배경으로 했으면서도 여성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이색적인 작품이다. 1942년 2월 10일 싱가포르 라플즈 호텔. 2차대전 말기 일본군이 싱가포르를 공습하자 이곳에 머물러 있던 연합군측의 부녀자와 아이들은 위험을 피해 고국으로의 탈출을 감행한다. 여자들과 아이들을 태운 배가 항해 도중 일본군의 공격을 받아 침몰되고 난파선에 의지해 살아남은 일부 사람들은 일본국 점령 지역인 수마트라섬에 도착한다. 일본군은 여자와 아이들을 따로 모아 수용소를 만들고 이들을 학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