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나 ''스트라디바리'' 등 명품은 성심에서 나온 것입니다. 오케스트라도 성심으로 이끌겠습니다" 3년 임기의 서울시향 신임 음악고문(Music Adviser)에 최근 임명된 지휘자 곽승씨(60)는 "고향집에 돌아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16세 때 최연소 단원으로 서울시향에 입단해 음악활동을 하다가 미국 유학후 전공을 트럼펫에서 지휘로 바꿨다. 1996년 1월 부산시향 수석지휘자로 부임할 때까지 매네스 음대 교수와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부지휘자,뉴욕 조프리발레단 음악감독,텍사스 오스틴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등을 역임하며 줄곧 미국에서 지냈다. 현재 부산시향 수석지휘자를 겸하고 있는 곽씨는 "지난해말 부산시향 수석지휘자의 임기연장이 결정되고 난 직후 서울시향쪽에서 요청이 왔다"며 "두 군데에서 똑같은 직함을 쓸 수가 없어 서울시향에선 음악고문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교향악단은 아직 독자적인 사운드를 얘기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선 기본적인 것부터,예를 들어 스코어를 정확하게 보고 모든 단원이 호흡을 맞춰 연주하는 것부터 다듬어 나갈 계획입니다. 무엇보다도 단원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지방 음악인들은 항상 서울쪽을 쳐다보고 있다"면서 "서울시향을 맡은 이상 타의 모범이 될만한 훌륭한 단체를 만들어야 할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