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열반한 조계종 혜암(慧菴) 종정의 영결식이 6일 오전 11시 경남 합천군 치인리 해인사 경내에서 전국 불자들의 애도 속에 종단장으로 봉행됐다.

원로회의 의장 법전(法田) 스님은 추도사에서 "수님께서 두타고행(頭陀苦行)의 정진을 열반하실 때까지 계속 하시어 어떤 것이 중 노릇인가를 몸소 보여주신 수행의 빛은 종도들의 가슴 속에 영원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장의위원장인 총무원장 정대(正大) 스님은 영결사에서 "스님은 뼈를 깎는 고행과 용맹정진으로 용맹을 잃어가는 수좌계에 귀감이 됐고, 간단없는 수행일념의 삶은 우리 불교가 나아갈 큰 길이었다"며 "스님이 돌아와 이 땅에 다시 정법을 구현하고 불국정토를 이룩하는데 초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조사에서 97년 스님과의 인연을 언급한 뒤 "문득 저를 찾아 ''방생''을 화두로 던져주시며 인간방생을 실현하라고 하신 말씀은 국정운영에 커다란 가르침이 됐다"고 회고했다.

영결식에는 법전 스님과 정대 총무원장을 비롯 전국 3천여 스님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 한광옥(韓光玉) 민주당 대표, 이인제(李仁濟) 민주당 고문, 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 등 각계인사와 신도 등 3만여명이 참석, 혜암 스님의 열반을추도했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11시 조계종 전국 본말사에서 동시에 다섯차례 타종을 하는 종의식을 시작으로 삼귀의, 영결법요, 행장소개, 추도사, 이회창 총재와 한광옥 표 등 각계 인사의 조사낭독과 헌화 분향, 문중대표 인사 등의 순으로 2시간 동안 숙하게 거행됐다.

영결식 후 스님의 법구는 영결식장에서 3㎞ 떨어진 연화대 다비장으로 옮겨졌으며, 오후 2시부터 다비식이 거행됐다. 다비식은 7일 오전 중 습골 등의 절차를 거쳐사리수습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합천=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