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가의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서울지역에서만 24개에 달하는 화랑과 미술관이 새로 문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자료 전문기관인 김달진미술연구소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지난해 개관한 화랑과 미술관은 전통적 미술거리인 인사동 사간동 평창동 일대를 중심으로 24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문을 닫은 화랑은 여의도의 서남미술전시관 서남포토스페이스,강남의 한국갤러리 최갤러리 운보갤러리,인사동과 사간동의 안국갤러리 나무갤러리 르네갤러리 운보갤러리,한남동의 엘렌 킴 머피갤러리,현대백화점의 압구정·신촌갤러리 등 14곳이었다.

특히 운보갤러리는 2000년 12월 강남 센트럴시티 내에 생겼다가 1년도 못돼 폐점했다.

새로 개관한 화랑과 미술관은 인사동 일대가 가장 많아 갤러리창 갤러리신 이화익갤러리 갤러리라메르 갤러리한스 갤러리피쉬 갤러리고아미 등 7곳에 달했다.

사간동 일대에도 pkm갤러리 가진화랑 티벳미술관 등 3곳이 개관했다.

새로 개관한 화랑 중에는 전시장 규모가 1백평이 넘는 대형 공간도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사동의 갤러리라메르는 홍익빌딩 1,2,3층에 걸쳐 4백25평에 달하는 전시공간을 갖췄다.

홍익빌딩 4층에 위치한 갤러리한스의 전시장도 2백60평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인사동에 개관한 갤러리고아미는 인사아트프라자 4,5층에 4개 전시공간으로 통합 분리가 가능한 3백평 규모의 공간을 갖췄다.

김달진 소장은 "상업화랑의 작품 판매가 극히 저조한 데다 전시공간이 늘어나는 것은 불황과 관계없이 전시관 대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기있는 대관 화랑의 경우 올해 봄 가을 등 성수기의 예약이 이미 완료된 상태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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