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 기록된 발자취를 따라가며 설명하는 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한눈에 보는 성서여행’(생활성서사)‘워킹 더 바이블’(서울문화사) ‘온가족이 함께 읽은 구약·신약성서 이야기’(생각의 나무) 등이 최근 출간됐다.성서가 상상의 산물이나 비현실적 이야기가 아니라 지구상에 실존하는 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기록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책들이다. 이탈리아의 이스티투토 가에타노가 만든 ‘한눈에 보는 성서여행’(허종렬 옮김,전3권,각권 1만8천원)은 신·구약 성서 73권의 핵심을 정리한 성서 안내서.성서 본문 및 이와 관련된 해설,지도,사진을 곁들여 성서의 배경이 된 시대적,문화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성서에 기록된 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찍은 사진과 자료,성서 본문의 명쾌한 해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특히 성지순례의 길잡이로 삼을만하다.‘구약성서’‘복음서’‘사도행전에서 요한묵시록까지’ 등 3권으로 짜여있다. ‘워킹 더 바이블’(브루스 페일러 지음,이종인 옮김,1만8천원)은 터키,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집트,요르단 등 3대륙,5개국을 망라한 1만마일의 성서 대기행 기록.‘모세오경의 길을 따라 사막을 걷다’라는 부제 그대로다. 노아의 방주가 안착했다는 아라랏산,불타는 가시떨기 나무가 자라는 성 캐더린 수도원,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간 방황했던 모래사막,모세가 죽기 직전 약속의 땅 가나안을 봤다는 요르단의 느보산 등이 생생히 되살아난다.저자는 고고학자 아브너 고렌과 함께 성서유적지를 답사하며 성서의 행간에 담긴 내밀한 의미를 탐구한다. ‘온가족이 함께 읽는 구약·신약성서 이야기’(핸드릭 빌렘 반 룬 지음,한은경 옮김)는 천지창조에서 예수의 죽음과 제자들의 전도 및 순교에 이르기까지 성서의 역사를 유대인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한 성서 입문서다.구약,신약 1권씩이다.성서의 상황을 묘사한 미켈란젤로,렘브란트 등 서양미술 대가들의 명화 2백50여점과 성서의 무대를 담은 사진 및 성서연대표가 이해를 돕는다.구약 1만5천원,신약 1만2천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