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물체에는 무게중심이 있다. 어떤 물체를 3차원으로 볼 때 균형을 유지하는 포인트를 무게중심이라고 한다. 무게중심은 중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무게중심은 그러나 물체 내부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한 곳에 고정된 것도 아니며, 물체의 모양이 바뀔 때마다 함께 움직이는 유동성을 지니고 있다. 스키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게중심을 잘 잡아 넘어지지 않고 스키를 타는 것이다. 스키어의 무게중심은 배꼽 주변에 있다. 스키를 타는 도중 배꼽 근처를 많이 움직이면 몸의 균형이 깨지기 쉽고 다음 동작을 하기 힘든 이유다. 무게중심과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발이다. 발은 발바닥과 발목으로 나뉘는데 걷거나 뛸 때 몸의 균형을 잡게 해준다. 무게중심은 발이 움직이는 대로 발과 수직관계를 이루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몸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발 위에 무게중심이 놓여 있어야 하며, 보통 무게중심과 발이 수직관계여야 한다. 이는 자세와 균형을 유지시켜 주는 필수조건으로 스키어에게 가장 중요하다. 스키에서 턴을 할 때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무게중심과 발을 항상 수직관계로 만들어야 한다. 물론 여기에도 예외가 있다. 스키는 많은 변화를 수반하는 스포츠다. 스키어는 슬로프의 경사, 눈의 상태, 주변 환경, 날씨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 상급 스키어들이 주로 타는 패러렐(parallel), 쇼트턴(short turn) 같은 빠른 속도를 수반하는 턴을 하는 경우 턴 후반에 가서는 중력, 스피드, 턴의 깊이로 어쩔 수 없이 무게중심과 발이 수직관계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무게중심이 뒤로 빠지는 현상으로 일반 스키어들 눈에는 쉽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미미한 동작이다. 따라서 빠른 속도의 턴에선 턴의 호와 다음 턴의 호 사이에서 체중이 뒤로 빠진 것을 원래 위치로 가져가야 한다. 이를 하지 못했을 때는 상급자도 균형을 잃고 넘어질수 있다. 체중이 뒤로 빠진 경우 '엉덩이가 뒤로 빠졌다' '체중이 뒤로 빠졌다'라고 표현한다. 이런 동작을 파악하는 것은 수준급 스키어들이나 할 일이며 초보자라면 더 이상 깊이 파고 들어갈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