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캐릭터"들이 날개를 달았다. 아직은 미국,일본 등의 외국 캐랙터가 국내 캐릭터 시장의 80~90%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산 창작 캐릭터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이같은 시장판도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마시마로""졸라맨" 등의 캐릭터는 평소 캐릭터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름을 알 만큼 유명해졌다. 지난해 "푸우""포케몬"등의 외국산 캐릭터가 시장을 압도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상황이다. "얌"(위즈엔터테인먼트) "두기"(캐릭터인) 등의 순수 창작 캐릭터도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때문에 올해를 캐릭터 산업 중흥의 "원년"으로 삼았던 캐릭터 업계와 문화관광부,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등은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다. 현재 전세계 캐릭터산업의 시장규모는 8백억달러.문화산업 전체 시장의 10% 정도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국내 캐릭터 시장규모는 5억달러에 불과하다. 그나마 미국(60~65%)일본(25%) 등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업체의 점유율은 10~15%선에 그치고 있다. "아기공룡 둘리" 등 일부를 빼고는 성공한 국산 캐릭터가 별로 없었던 게 현실이다. 하지만 취약한 만큼 발전의 여지도 큰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정부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올해를 캐릭터 산업 중흥의 원년으로 삼은 데 이어 내년부터는 캐릭터 산업의 세계적인 중심지로 만든다는 장기 목표 아래 다양한 전략을 세워 추진할 계획이다. 슈퍼 캐릭터의 전략적 육성,2003년 국내 캐릭터 관련 내수시장 50% 확보,2005년 세계 3위의 캐릭터 산업국 진입 등의 중장기 발전목표도 세웠다. 특히 내년 2월까지 완료될 국내 및 일본 캐릭터 산업계 동향조사 및 연구는 향후 국내 캐릭터 산업발전의 기초가 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국내 캐릭터 산업의 시장규모에 대한 통계가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이번 조사에선 캐릭터 산업의 범위와 각종 개념정의부터 관련 기업의 현황까지 망라할 예정이다. 이같은 토대가 마련되면 캐릭터산업백서 및 캐릭터 편람을 제작,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국산 캐릭터 창작.개발의 기반을 더욱 확충할 계획.특히 국산 캐릭터의 유통.마케팅 및 해외 진출 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유통활성화를 위한 캐릭터 박람회 개최,캐릭터 시나리오 공모 등과 함께 우수 캐릭터 창작.개발회사와 캐릭터 상품 제조회사를 연결하는 라이센싱 활성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국산 캐릭터의 해외진출을 위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리마쇼(LIMA SHOW)같은 해외 견본시 참가지원도 더욱 늘리고 캐릭터 디자인 및 사업 전문인력도 적극 발굴,양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캐릭터 전문업체가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관련 규정 개정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