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둘리나라(대표 김수정)의 "아기공룡 둘리"는 미국 일본 등 해외 캐릭터에 맞서온 토종 캐릭터의 대표적인 주자다. 지난 83년 인기 출판만화로 첫 선을 보인 이래 애니메이션,캐릭터 등으로 상품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둘리"는 먼 옛날 빙하기때 얼음속에 꽁꽁 갇혀 있다가 서울로 오게 된 초록빛 아기공룡.늘 혀를 반쯤 빼문,어리숙하고 바보스럽게 보이지만 장난꾸러기에다 정이 많고 의리도 있는 성격의 주인공이다. 외계인에게서 받은 초능력이 있지만 평소에는 쓸 줄도 모르다가 위급할 때에만 얼떨결에 실력을 발휘한다. 그때마다 오른손 검지를 내밀고 "호이,호이"외치는 모습이 귀엽다. 이런 "둘리"는 봇물처럼 밀려드는 외국산 캐릭터에 맞서 국내 캐릭터 시장을 지키는 초능력을 발휘해왔다. 지난 95년 (주)둘리나라가 설립된 이래 96년에는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좋은 만화영화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고 캐릭터로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려왔다. 현재 70여개 업체에서 1천2백여개 캐릭터 상품으로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을 정도다. 지난 95년엔 국내 최초의 만화우표로 발행됐고 내년에는 크리스마스 씰로도 발행된다. 또 경기 부천시 "둘리의 거리"가 조성됐고 유니세프와 펄벅재단,서울대병원 어린이병동 등의 이미지 캐릭터 및 후견인으로서 전 세계 어린이의 도우미 역할도 맡고 있다. 둘리나라는 외국산 캐릭터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국내 캐릭터 시장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상품에 캐릭터를 접목할 계획.또 세계적 정서에 부합하기 위해 완성도와 부가가치도 높일 작정이다. 이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를 제작,수출하고 뮤지컬과 캐릭터 쇼 등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며 TV시리즈도 기획중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