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가 하느님의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는 천사의 이야기를 작은 참새가 우연히 들었다. 작은 참새는 만나는 사람마다 '기쁜 소식'을 전해주지만, 아무도 참새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참새는 하는 수 없이 동물 친구들을 모아 자신이 들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그래서 뒤늦게 천사의 말을 듣고 온 동방 박사보다 동물들이 먼저 아기 예수가 태어난 구유로 와 경배했고, 오늘날도 크리스마스 나무에는 작은 참새가 올라 앉아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출간된 동화 「크리스마스의 참새」(청솔刊)는 짧고 단순하지만 완성도 높은 이야기와 꼼꼼한 그림이 매력이다. 독일의 어린이 작가 롤프 그렌저가 글을 썼고, 체코슬로바키아 출신 화가 블라스타 바란코바가 삽화를 그렸다. 엄혜숙 옮김. 24쪽. 7천500원. (서울=연합뉴스) 김형근 기자 happy@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