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그림으로 유명한 김일해(47)씨와 황금빛 추상작으로 해외 아트페어에 주로 참가해 온 정현숙(45.대진대 교수)씨의 합작전이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서양화 부문에서 두 작가가 공동 작업으로 완성한 작품을 선보인 경우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한국화와 달리 서양화는 재료와 경향의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6점의 합작품(joint painting)과 함께 김씨는 '에덴을 위하여' '프리마' 등 신작을,정씨는 '전과 후(Before and After)' 등을 출품한다. 합작품은 정씨가 황금빛 추상화면을 바탕으로 먼저 그린 후 여기에 김씨가 여성인체를 갈색조로 크로키한 그림을 그려넣었다. 김씨는 구상,정씨는 추상화면을 추구하는 작가이지만 서로 다른 작품세계가 합작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미술평론가 오세권씨는 "성격이 다른 작가가 개성과 유사성을 동시에 살려 한 화면에서 융합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며 "각각의 이미지는 상호작용하며 상상력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김일해씨는 "모던한 추상작과 인상주의적 구상작을 한 화면에 수용함으로써 관람자들이 현대미술에 보다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 작가는 올해 성곡미술관에서 차례로 개인전을 개최한 인연을 계기로 합작전을 시도하게 됐다고 한다. (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