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부 10명중 9명은 사제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나 3명중 1명은 사제로서 회의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최근 교구 소속 사제 3백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0.6%가 '사제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이같은 보람은 신자들이 사제를 통해 위로와 신앙을 얻고 기뻐하는 모습에서 찾게 된다고 응답자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34.9%는 사제직에 회의를 느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신자들과의 갈등(10.5%),자신의 부족함(8.3%),일부 사제의 불성실함(6.0%)과 관료주의적 교구행정(6.0%) 등이 이유다. 사제들은 특히 사목활동 중에서 인간관계가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꼽았다. 사목활동의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39.9%가 인간관계를 들었고 정체성 문제(18.1%) 독신생활(12.9%)이 뒤를 이었다. 경제적 문제(2.9%)나 가족문제(2.1%)는 미미했다. 인간관계가 어려운 대상으로는 사제(24.4%)와 평신도(23.6%)가 비슷했고,수도자도 18.4%를 차지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