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신동'임동혁군(17·모스크바음악원 4년)이 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 최고 권위의 롱 티보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1위에 올랐다. 임군은 이날 1등상 외에도 솔로 리사이틀상,오케스트라상,프랑스작곡가 해석상,파리음악원 학생상,마담 가비 파스키에 상 등 5개 상을 휩쓸었고 35만프랑(약 6천3백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한국의 10대 음악가가 피아노부문의 이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임군은 지난해 열렸던 이탈리아 부조니 콩쿠르와 일본 하마마쓰 콩쿠르에서 입상이 좌절되거나 2등을 해 많은 아쉬움을 남기다가 이번에 세계 정상임을 객관적으로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이탈리아의 부조니 콩쿠르에서 좋은 연주를 하고도 편파 심사로 입상이 좌절돼 이 콩쿠르의 심사위원 전원이 교체되는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1994년 모스크바로 유학간 임군은 지난 96년 국제 쇼팽 청소년 콩쿠르에서 형 동민씨(21)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최근 10대 피아니스트로는 드물게 세계 메이저 음반사인 'EMI 클래식'과 데뷔 앨범을 녹음했다. 임군의 아버지 임홍택씨(삼성물산 건설부문 모스크바 지점장)는 "동혁이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정상에 올라 실력을 인정받았다"며 "다음 목표는 2005년 열리는 피아노부문의 세계 최고 콩쿠르인 폴란드 쇼팽 콩쿠르에서 1등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