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金政起) 방송위원장은 9일 지역민방과 지방 MBC계열사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위성방송의 지상파 재송신 허용 결정과 관련,"위성방송의 첫해 시장지배력을 보고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정책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1TV 「일요진단」프로그램에 출연, "내년 3월 본방송을 시작하는 위성방송의 시장진입 상황을 내년말까지 주시한 뒤 위성방송으로 시장지배력이 과도하게 몰려 지역방송 광고시장을 크게 위축시킬 위험이 있다면 (재송신 여부를) 정책적으로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위성방송 출범 첫해인 2002년 말까지 서울 MBC본사와 SBS를 위성방송채널을 통해 수도권에 한해 송신키로 한 기존 정책결정을 고수하되 문제점이 드러나면 그 이후 번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역민방과 MBC계열사 등으로 구성된 지역방송협의회는 방송위 결정에 항의하는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지상파 재송신 금지조항을 신설하는 방향으로방송법을 개정하기 위해 여야 정치권에 대한 압박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어서 당분간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송위는 내년 한국디지털위성방송에 향후 2년간 수도권에 한해 MBC본사와SBS를 방송하되, 이후에는 전국에 송신할 수 있도록 허용했었고 이에 지역민방과 MBC계열사들은 `지역방송을 고사시키는 정책'이라며 극력 반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재송신 정책결정의 배경에 언급, "(KBS와 EBS를 의무 재송신토록 규정한) 방송법 78조에 다른 지상파방송의 위성재송신에 대한 명시적인 규정이 없으나, 법률검토 결과 현행법으로 금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현행법령의 테두리안에서 위성방송 가입자의 편의를 감안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방송과 통신의 융합시대에 대비해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구성과 관련, "장기적으로는 방송통신위원회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부처간 협의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현 단계로선이르다고 본다"고 밝혔다. MBC의 향후 위상에 대해 그는 "(방송정책기획위원회가) MBC의 공영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을 해놓고 있다"고 전제, "상업적 공영방송이라할 수 있는 MBC는 광고방송을 하되, 공영성을 더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