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놓을 수 있는 책이 있고 감추고 싶은 책이 있다. 읽다 보면 '아! 이것은 나만 오롯이 갖고 싶다'는 그런 책이 있게 마련이다. 숨기고 싶고 감추고 싶은 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The Power of Now)'(에크하르트 톨레 지음,양문)란 책이다. 삶의 치열함에 지쳐간다는 생각이 들 때나 스스로 의기소침해진 상태에 빠져든다는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히면 이 책을 읽어 보기 바란다. "10년에 한 번,아니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책"(마크 알렌)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먼데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당신에게 주목함으로써 알 수 있다. '깨달음은 아무리 다가가도 붙잡을 수 없는 초월의 세계가 아닙니다. 자신의 존재와 하나됨으로써 느끼는 자연스러운 상태일 뿐입니다. 어떠한 힘 앞에서도 부서지지 않는 그 무엇,겉거죽의 나보다 훨씬 위대한 그 무엇에 연결된 상태입니다' 나를 내 마음과 일치시키는 데서 모든 방황과 자만이 시작된다. 부림을 당해야 할 도구가 주인의 위치를 차지하면서 우리들의 괴로움은 시작된다. 그래서 우리들은 은연중에 마음의 노예가 돼 살아간다. 자신도 모르게 마음에게 점령당하고,점령한 실체를 당신 자신이라고 여기면서 살아간다. 자유를 향한 첫걸음은 점령한 실체인 '생각하는 자'가 진정한 당신이 아님을 깨닫는 데 있다고 한다. '생각하는 자'를 유심히 지켜보기 시작하는 순간 더 높은 차원의 의식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권태와 두려움,분주함이 삶을 압도하기 시작할 때면 '지금 이 순간'에 주목하면서 사소하게 보이는 일상의 일에 최고의 정성을 들이는 의식이 필요하다. 이것을 해서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일하는 그 자체에 주목하자. '현재라는 순간에 충실하면서 깨어 있으면,무슨 일을 하든 가장 단순한 움직임 하나에도 고결함과 봉사와 사랑의 의식이 스며든다' 삶은 바로 지금이다. 지금이 아닌 삶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와 과거의 미망(迷妄)으로부터의 탈출을 조용히 말하는 책이다. 곁에 두고 이따금 펼쳐볼 만한 가치가 있다. 공병호경영연구소장 gong@go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