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겨울 하면 눈부신 설원 위를 달리는 스키를 제일 먼저 떠올릴수 있지만 뜨거운 온천욕 역시 많은 사람들을 유혹한다. 스키가 젊은층의 스포츠라면 온천은 나이 지긋한 중장년층이 주로 즐긴다. 스키와 온천욕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겨울철 가족여행지로는 최적의 조건일 것이다. 여기에 골프라운드까지 곁들일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일본 동북부에 위치한 후쿠시마현(福島縣)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스키와 온천 골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전천후 리조트 관광지다. 후쿠시마는 도쿄(東京)에서 신칸센(新幹線)으로 약 1시간, 승용차로 3시간이 소요되는 동북부 지방의 중심지로 인구는 약 2백13만명이다. 기후와 경치가 한국과 매우 비슷한 후쿠시마에는 2백여곳의 온천과 60여개의 골프장, 그리고 30여개에 이르는 스키장이 있다. 특히 스키장 수는 우리나라의 전체 스키장 수보다 많다. 많은 레저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리프트사용권과 골프장 그린피는 한국보다 저렴한 편이다. 특히 최근들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외국인들에겐 보다 다양한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후쿠시마에는 겨울철 적설량이 많기로 이름난 아이즈지방에 스키장이 여러개 있다. 이중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아르쓰반다이 스키장은 29개의 다채로운 코스와 초현대식 부대시설을 갖춰 젊은층의 스키마니아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후쿠시마의 스키장은 설질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용자가 많지 않아 리프트를 기다리느라 짜증낼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점. 초급보다는 중.상급자들을 위한 다이내믹한 코스가 많은 점이 특징이다. 일본내에서도 유명한 후쿠시마 온천중에선 반다이 아타미온천이 특히 가볼만 하다. 8백년 역사를 가진 아타미온천은 예부터 목욕을 하면 피부가 희어진다는 말이 전해져와 미인온천으로도 불리고 있다. 이밖에 아기자기한 일본식 정원을 덤으로 구경할 수 있는 히가시야마온천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후쿠시마 온천 인근의 숙박시설은 또 1백년이 넘는 목조건물에 다다미방을 가진 곳이 많아 일본건축의 전통을 맛볼 수 있는 점이 색다른 재미다. 골프장은 1년내내 날씨가 온화한 하마도리 지방에 밀집해 있다. 4계절 플레이가 가능한 해변코스에서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시원하게 샷을 하다 보면 쌓였던 스트레스도 한번에 날려 보낼 수 있다. 그린피는 우리나라의 절반수준인 6만원선. 라운드를 끝낸 후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노천탕에 몸을 담근채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듣노라면 유토피아가 따로 없다. 후쿠시마=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