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지배하거나 이끈 사람들에겐 분명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최근 역사적 인물들을 다룬 평전과 전기가 붐을 이루고 있는 것도 이들의 삶을 반추하고 되짚으며 길을 찾고자 하는 뜻에서다. "진시황 평전-위대한 폭군"(천징 지음,미다스북스,1만2천8백원)은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의 출생에서 사망까지를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평전.문자통일,군현제 실시,도량형 통일 등 위대한 업적을 남긴 동시에 중국 역사상 최악의 폭군으로 기록된 진시황의 진면목을 객관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진나라의 7백년 역사를 기업의 창업-성장-전성-쇠퇴-멸망과정에 비유,해석한 "위대한 제국 진시황가의 CEO들"(진문덕 지음,위즈덤하우스,1만3천원)도 흥미롭다. "체 게바라 평전"(장 코르미에 지음,실천문학사,1만2천원)은 의사라는 안락한 직업을 버리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혁명가의 인생과 사상을 사진과 함께 담은 책.지난 3월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며 독서계에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히틀러 평전 1,2"(요아힘 페스트 지음,푸른숲,1권 2만3천원.2권 2만5천원)는 세계사를 뒤바꾼 히틀러의 소년시절부터 권력장악,신화의 종말까지 집요하게 자신의 이념을 추구했던 히틀러의 면모를 8부로 나눠 엮은 책이다. 이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사회주의 사상가,정치가들의 평전이나 전기기도 잇달아 나왔다. "마르크스 평전"(프랜시스 윈 지음,푸른숲,2만원)과 "칼 마르크스-그의 생애와 시대"(이사야 벌린 지음,미다스북스,1만5천원","레닌"(로버트 서비스 지음,시학사,1만8천원),"나의 생애"(레온 트로츠키 지음,범우사,상하 각권1만2천원),"불멸의 지도자 등소평"(등용 지음,김영사,1만9천9백원),"호치민 평전"(찰스 펜 지음,자인,1만1천원) 등이 그런 책들이다. 또 "내가 걸어온 일류국가의 길"(리콴유 지음,류지호 옮김,문학사상사,2만5천원)은 싱가포르를 빈국에서 일류국가로 바꿔놓은 리콴유 전 싱가포르 수상의 일대기를 담았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