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귀국 콘서트를 갖는 소프라노 조수미씨(39)와 신영옥씨(40)가 크리스마스 앨범을 동시에 냈다. 조씨의 '화이트 콘서트'(에라토)와 신씨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예당클래식스)가 그 것.두 앨범은 모두 크리스마스시즌을 겨냥한 것이지만 성격은 판이하다. 조씨의 앨범이 클래식음악 위주로 구성된 반면 신씨의 음반은 보다 대중화된 캐럴송 모음이다. '화이트콘서트'는 '온리 러브' '기도' 등 2개 앨범을 1백만장 이상 판매한 조씨의 또 하나의 야심작.지난 99년 독일 쾰른에서 미하엘슈나이더가 지휘하는 WDR(서독일방송)소속 카펠라 콜리니엔시스와 쾰른보컬앙상블의 반주로 녹음됐다. 바로크음악과 원전악기의 만남을 시도한 특색있는 앨범이다. 수록곡은 아당의 '오 거룩한 밤',그루버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스카를라티의 '성탄을 위한 전원풍의 칸타타',모차르트의 '교향곡19번 E플랫장조 작품132' 등이다. 피아노의 전신인 포르테 피아노와 기타가 포함된 원전악기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녹음됐다. 특히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여러 버전 중 알토와 소프라노가 함께 부르는 것과 원전악기 오케스트라 반주로 마련된 것 등 2개의 원형버전을 수록,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바로크 작곡가 미하엘 프레토리우스의 '장미 한송이가 피었네'를 담은 점도 눈에 띈다. 조씨의 '화이트 콘서트'가 고풍스럽다면 신씨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마이크 잔향이 섞인 뮤지컬풍의 앨범이다. 신씨 목소리의 기교를 살리기보다 성탄의 따스함과 평온함이 배어 있다. 콘스탄틴 오벨리안이 지휘하는 모스크바체임버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았다. 신씨는 "찬 겨울날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코코아 같은 온기를 전하고 싶다"고 발매 소감을 밝혔다. 이 앨범에는 벌린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리빙스턴의 '실버벨', 영국민요 '첫 번째 노엘' 등이 담겨 있다. 신씨는 오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 캐럴 무대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실버벨' 등 앨범 수록곡들과 영화 '오즈의 마법사' 중 '오버 더 레인보우' 등 크로스오버곡들을 들려준다. 조씨도 29,31일 같은 장소에서 연주회를 갖지만 앨범 수록곡들을 부르지는 않을 예정이다. 로시니 벨리니 푸치니 베르디 등 이탈리아 작곡가의 오페라 아리아,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곡 등으로 무대를 꾸민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