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의 무인도 생활을 그린 「로빈슨 크루소」를 쓴 대니얼 디포는 실제로 무인도 생활을 경험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너무나 사실적으로 글을 써 당시 그의 책을 읽었던 사람들은 이 소설이 실화에 바탕한 것으로 믿었을 정도였으며 그에게는 자연히 '세상 제일의 거짓말쟁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다니기도 했다. 안데르센이 죽은 지 100년도 더 지났지만 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이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성냥팔이 소녀」는 작가가 어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슬퍼 글로 옮긴 것이다. 「미운 오리 새끼」 역시 못 생겨서 설움을 많이 받았던 안데르센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반추하며 썼다. 안데르센은 못 생긴 외모 때문에 구혼에 성공하지 못하고 무용가가 될 수도 없었으며 독신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슬프고 괴로운 현실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게한 원동력이 된 셈이다. 「세상 모든 작가들의 문학이야기」(꿈소담이刊)는 세계적인 문호들과 그들이 남긴 명작들의 뒷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작품의 줄거리도 소개돼 있다. 책을 읽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작품 자체에는 잘 나와 있지 않은 재미있는 뒷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레 독서욕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쓴 책이다. '문학 이야기' 코너를 통해 작품과 관련된 문학 상식도 알려주고 있어 어린 독자들이 작품을 가늠해볼 수 있는 비평적 지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일리아스」(호메로스) 「삼국지연의」(나관중) 「그림 동화」(그림형제) 「삼총사」(뒤마) 「검은 고양이」(에드거 앨런 포) 「걸리버 여행기」(스위프트) 「80일간의 세계일주」(쥘 베른) 「보물섬」(스티븐슨) 「제인 에어」(샬롯 브론테) 「노인과 바다」(헤밍웨이) 등이 소개돼 있다. 어린이 책을 기획.집필하고 있는 동화작가 김선희씨가 글을 썼으며, 김진홍씨가 삽화를 넣었다. 208쪽. 8천원. (서울=연합뉴스) 김형근 기자 happy@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