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태생의 미국 지휘자 겸 작곡가 앙드레 프레빈(72)과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안네-소피 무터(38)가 34세의 나이차를 뛰어넘어최근 약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김영욱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연주자들에따르면 프레빈과 무터는 이달 중순 독일 모처에서 비올리스트 유리 바슈메트 등 평소 친분이 있는 음악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밀리에 약혼식을 올렸다. 미국에서 활동하다 최근 연주회를 위해 내한한 김지연은 "바슈메트가 독일 모처에서 열린 프레빈과 무터의 비밀 약혼식에 참석했으며 다른 여러 관계자들도 두 사람의 약혼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최근 독일에서 보자르 3중주단 공연을 가졌던 김영욱도 "프레빈과 무터가 관객으로 왔다가 (내게) '서로 열애중'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실제로 무터는 약혼식이 열렸던 이달 중순 '테러 위험'을 이유로 워싱턴과 보스턴, 시카고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 순회 공연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프레빈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무터에게 '탱고와 춤' 등 여러 작품을 헌정하며예술적 동반자로서의 인연을 맺어왔다. 특히 두 사람은 95년 프레빈이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무터가 협연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을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로 내기도 했다. 무터는 96년 변호사였던 남편과 사별한 후 10살, 7살난 두 자녀와 함께 살아왔으며 프레빈은 99년 세번째 부인 헤더와 이혼했다. 두번째 부인인 여배우 미아 패로와의 사이에는 한국 출신의 순이 패로 프레빈을 입양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