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밤부터 22일 새벽에 걸쳐 내린 짙은안개로 서울 도심 도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으며 차량들이 제속도를 내지 못해 평소보다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이날 새벽 서울지역의 시정이 900m에 불과한데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동부간선로 등 한강이나 하천주변 인접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어 출근길 차량들의발목을 붙잡았다. 21일 오후 10시18분께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정문 앞에서 D운수 소속416번 마을버스가 도로에 쓰러져 있던 박모(24)씨를 짙은 안개로 인해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치어, 박씨가 그자리에서 숨졌다. 22일 오전 6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성수로터리에서 압구정역 전철역으로우회전하던 최모(53)씨의 봉고차량과 710번 시내버스가 충돌하는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안개로 인한 접촉사고가 이어졌다. 교통사고와 짙은 안개로 인해 출근길 정체는 평소보다 더욱 심했다. 안개가 다른 지역보다 짙게 낀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의 경우 양방향 모두 차량들의 속도가 평소보다 절반이하인 시속 10-20㎞로 뚝 떨어졌으며 동부간선로의 경우에는 도심방향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평소 시속 40㎞ 정도로 달릴 수 있었던 남부순환로와 반포대교, 양재IC 등에서도 제속도를 내지 못한 채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으며 테헤란로, 영동대로, 강남역4거리에서도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상습정체구간인 경인로, 영등포역~문래4거리 양방향, 목동지하차도, 영등포구민회관 앞도 출근길 차량들이 1㎞이상 길게 늘어섰다. 신정수(45)씨는 "안개 때문에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는데도 회사에 제시간에도착하지 못했다"며 "출근시간에 밀리는데다 안개로 인해 앞이 안보여 차들이 달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안개는 오후들어 약해졌다가 오늘밤부터 다시 강해져 서해안 및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내일 오전까지 영향을 미칠 예정"이라며 "운전자들의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김남권기자 ynayu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