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하고 엽기적인 사건.사고들을 묶은 책 「다윈상! 진화에 기여한 바보들」이 '북@북'에서 나왔다.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지은이 웬디 노스컷은 자신이 스스로 제정한 '다윈상'에 대해 "멍청한 짓을 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잃은 바보들에게 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여 수여하는 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열성인자를 가진 멍청이들이 멍청한 짓을 하다가 죽으면 그것이 인류의 진화에 보탬이 된다는 다소 냉정하면서도 흥미롭기도 한 논리다. 노스컷은 스탠퍼드 대학 연구소에 근무할 당시 재미삼아 엽기적인 죽음 이야기들을 수집해 친구들에게 e-메일로 보내기 시작하다가 이 일에 열중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아예 인터넷 사이트(www.DarwinAwards.com)를 만들어 운영했다. 라이터 불을 켜고 휘발유통을 들여다본 남자, 소포로 폭탄을 보냈다가 요금부족으로 반송된 소포를 열다 폭사한 테러리스트, 자동판매기에서 공짜로 콜라를 꺼내려고 자판기를 기울이다 깔려죽은 좀도둑, 욕조를 보트 삼아 운하에 띄웠다가 물이 넘쳐들자 물을 빼내야겠다며 욕조 바닥의 마개를 뽑은 사나이의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수주 동안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는 등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304쪽. 8천원.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