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유한 중년 여성의 전유물이나 사치품 정도로만 인식돼 왔던 모피가 올 겨울엔 20대 영패션을 휩쓸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블랙 밍크 코트 일변도에서 벗어나 소재와 컬러,스타일이 한결 다양해진 모피제품들이 패션매장의 쇼윈도를 장식하고 있다. 모피 장식의 쓰임새도 넓어졌다. 코트뿐 아니라 원피스 스커트 바지 숄 재킷 등의 아이템에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코디네이션법도 달라졌다. 정장에 맞춰 입던 기존의 코디네이션에서 벗어나 청바지 티셔츠 등의 캐주얼웨어와 모피를 매치하는 멋내기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키 디자인실의 이선화 실장은 "가볍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쉬어드 밍크(Sheared Mink:짧게 깎은 밍크)가 패션 리더들 사이에서 특히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토끼나 머스크랫과 같이 비교적 부담없는 가격의 모피도 지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유행 아이템 ] 다양한 모피 아이템 여성복 브랜드들은 모피로 만든 주름장식(프릴)을 재킷과 치마에 달아 극도의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추구하고 있다. 그 뿐 만 아니다. 모피 리본과 모피 코사지 등도 등장했다. 소재가 모피라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부드럽고 섬세한 장식들이 넘쳐나고 있다. 청바지 느낌으로 염색된 토끼털이 주목받고 있다. 의상의 끝선에 달거나 머플러로 활용되고 있다. 모피를 이용한 케이프(천이나 모피로 만든 소매가 없는 외투의 총칭)도 눈에 띄는 아이템.어깨만 겨우 덮을 정도로 길이가 짧고 꼭 맞는 디자인으로 긴 치마와 함께하면 분위기 만점이다. 코사크 캡 러시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코사크 캡(Cossack cap)이 국내 거리에도 등장할 전망이다. 코사크 캡은 러시아의 코사크 기병들이 썼던 모자에서 유래됐다. 영화 "닥터 지바고" 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할만큼 낭만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아이템이다. 올 겨울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핫아이템중 하나로 꼽힌다. 남성복시장에도 모피는 매출을 이끌어줄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이크 빈폴옴므 타임옴므 등 브랜드들은 모피부분의 탈부착이 가능한 밍크 코트와 경제적인 토끼털 코트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이크 디자인실의 구희경 실장은 "20~30대 남성들 사이에 가볍고 캐주얼한 퍼(모피)재킷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소재의 느낌이 너무 무거워 부담스럽다면 칼라나 끝단 소매 등에만 장식처리된 것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 < 도움말=신원디자인실 > ------------------------------------------------------------------------------ [ 코디방법 ] 1.초보자 코디법 전체를 모피로 두르기 보다 칼라 소매 등 부분부분에 트리밍한 의상을 고른다. 올 유행 소재인 코듀로이(골덴)코트,핸드메이드 모직코트 등이 모피 트리밍과 무난하게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2.감각파 코디법 멋내기에 웬만큼 자신있다면 모피 아이템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본다. 컬러는 검정 갈색 등 기본 색보다는 파랑 빨강 등 감각적인 컬러로 염색한 것을 고르도록 한다. 목둘레는 여우털,몸판은 토끼털로 구성된 코트는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되어 보인다. 3.패션리더 코디법 첨단 유행은 빈티지풍 모피 연출이다. 서로 다른 컬러의 모피를 이어붙이거나 색이 바랜듯 염색된 모피로 빈티지스타일을 만들어 본다. 낡고 오래되보이지만 고급스러움을 잊지않는 것이 포인트.니트와 데님등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