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양창순 신경정신과 원장이며 CBS 라디오「양창순의 아름다운 당신에게」의 진행자인 정신과 의사 양창순씨가 대인관계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담서를 냈다. 「때로는 내 안에, 때로는 내 밖에 있는나」(현대문학刊). '대인관계 클리닉'을 개설, 운영하는 동안 찾아온 사람들의 한결같은 고민이 "나를 있는 그대로 보아 주고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사는 것이 힘들지 않겠다"는 것이 책을 내는 동기가 됐다. 양씨는 사람들의 대인관계를 방해하는 요인이 '누구를 만나든 대인관계를 잘 해야 한다는 완벽성의 추구'와 '자신에 대한 열등감'이라고 말한다. 남의 평가에 연연하고 모든 대인관계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짝사랑'을 버리고 나와 남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남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애쓰는 만큼 자신을 배려하라는 것.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99편의 글 속에는 누구나 한번쯤 부딪혔을 법한 인간관계에서의 고민들에 대한 저자의 충고가 담겨 있다. '소심, 꼼꼼, 치밀한 내 성격이 싫습니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아버지와 자주 불화합니다' '성격이 너무 공격적이고 예민합니다' '거절하지 못해 만나는 여자가 열 명이 넘습니다' 등 다양한 고민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제시돼 있다. 양씨는 "인간관계는 모호한 것으로 수학공식처럼 답을 낼 수도 없다"고 전제한뒤 "대인관계에도 운동이나 영어회화처럼 연습이 필요하며 두려워하지 말고 경험을통해 습관을 만들어 가는 의지의 싸움이 있을 뿐"이라며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있다. 280쪽. 7천500원.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