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51)이 오는 12월 1일부터 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그리움의 불꽃"이라는 제목으로 공연한다. 지난 99년 국내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섰던 조용필은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이 무대에 서게 된다. 이번 공연은 음악인생 40년을 바라보는 조용필의 자전적 고백인 동시에 앞으로 추구할 음악의 방향을 선보이는 자리다. 그래서 연극적인 구성과 콘서트가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뮤직 퍼포먼스"로 꾸며질 예정. 콘서트의 절반은 뮤지컬에 가깝다. 뮤지컬 기법을 활용한 1부와 콘서트 형식의 2부로 나뉜다. 그는 이번 공연을 1년 가까이 준비했다고 한다. "집에서 클래식을 듣고 스텝들과 함께 자주 뉴욕을 방문해 유명 뮤지컬인 "키스 오브 더 스파이더 우먼"을 10번,"오페라의 유령"9번,"미스 사이공"을 9번이나 봤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부르기만 하던 조용필에서 부르고 보여주는 조용필로 변신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연출가 윤호진,무대 디자이너 등 국내 정상급 뮤지컬 전문 스텝이 참여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99년과 지난해 공연이 음악적인 감동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공연은 극장 무대위에서 이뤄지는 공연예술로서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기존의 콘서트 형식에서 벗어나 뮤지컬의 시각적인 요소를 많이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 69년 데뷔한 후 32년간 17장의 앨범을 발표한 조용필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음악여정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대규모 뮤지컬 세트를 활용해 어린시절에 대한 회상,도시로 떠난 친구들의 모습,쓸쓸한 겨울 풍경 등을 보여 준 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45인조 오케스트라,어린이 합창단,백 코러스 등과 함께 히트곡 20여곡을 열창한다. 지난 날에 대한 향수와 추억 분위기를 돋위기 위해 제작진은 카메라의 "줌 인.아웃"기법처럼 전후좌우로 무대막이 걷히면서 시작되는 오프닝 씬을 비롯해 가을빛 물든 고향언덕 세트 등을 마련한다. 또 2부 콘서트 무대에서는 은하(銀河)배경의 무대위에 반구모양의 토성 세트로 신비하고 화려한 우주 이미지를 연출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공연 타이틀 "그리움의 불꽃"의 의미에 대해 "소가족화되면서 부모 자식간 형제간이 점차 멀어지고 있는데 그럴수록 그리움이 깊어진다"며 "힘든 일상에서 꿈을 되찾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자는 뜻에서 붙였다"고 설명했다. 공연시간은 월 토요일 오후 7시 30분,일요일 오후 5시. 입장료 R석 10만원,S석 8만원,A석 7만원,B석 5만원,C석 3만원. 예매:티켓링크(02-780-640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