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내의 균열을 소름끼치게 드러낸 현대판 장화홍련전인 "배장화 배홍련"(정복근 작,한태숙 연출)이 25일까지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그동안 "그 자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레이디 맥베스"등 개성있는 작품을 내놓았던 극단 물리가 고전 "장화홍련전"을 현대적인 심리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두 자매의 실종사건을 바탕으로 중산층 가정의 맹목적인 이기심,자기성찰을 모르는 삶이 불러온 파탄을 그렸다. "장화홍련전"처럼 나쁜 계모로 인해 죽은 두 딸의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가정 내부에 도사린 이기심을 극화한 작품이다. 연출가 한태숙씨는 "이 작품은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며 "현대 가정의 비극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타악그룹 공명과 강은구의 음악,출입문 계단 등 공연장 전체를 입체적으로 꾸몄다. 주인공 허씨 역과 배무룡 역에 중견배우 윤소정,정동환이 맡았고 김영민 정수영 배해선 등 쟁쟁한 배역진이 출연한다. 월~목 7시30분,금.토 4시 7시30분,일 4시. (02)765-5475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