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후 이슬람 세계, 팔레스타인 분쟁,미국을 심도있게 분석하는 책들이 잇따르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 조직을 통해 미래의 테러 양상을 예측한 책은 물론 심지어 미국을 '깡패국가'로 규정하는 책까지 그 폭도 다양하다. 「새로운 전쟁」(원제 The New Jackals.중심)은 1993년 2월 파키스탄 국적의 람지 유세프가 오사마 빈 라덴의 지원을 받아 감행한 미국 세계무역센터빌딩 차량폭탄테러사건의 전말을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구성한 책이다. 탐사보도 전문 저널리스트 사이먼 리브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이스라엘의 모사드, 영국의 정보기관 MI6, 파키스탄 연방수사국(FIA) 관계자등을 광범위하게 인터뷰, 사건을 재구성했다. 책은 유세프의 테러 행적을 추적하면서 9.11 테러사건과 같은 대량파괴와 대량살상의 시대가 임박했음을 예측하는 데 이어 오사마 빈 라덴 조직이 이미 '핵가방'과 같은 소형 핵무기와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깡패미국」(너와나 미디어)은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지배하는 소수 전문가 그룹과 미국의 '힘의 외교'를 통한 세계지배 전략를 비판한 책. "선량한 미국인을 볼모로 세계인을 괴롭혀 온 깡패같은 미국내 악질 그룹"을 '깡패미국'으로 지칭하는 저자 김남수 너와나 미디어 대표는 9.11 테러 사건이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패권적 중동정책이 불러온 당연한 귀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새뮤얼 헌팅턴을 '깡패미국의 이론적 대부'로 규정짓고 그의 '문명충돌론'에 대해 "문명은 괜히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충돌을 전제로 충돌을 계획하는 세력이있기 때문에 충돌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인티파다」(원제 Intifada. 책갈피)는 1987년부터 2000년까지의 인티파다(이스라엘의 지배를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독립 시위)의 성과와 한계를 아랍민중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 지역 분쟁의 씨앗인 시온주의의 기원과 시온주의자들의 노력, 이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대응과 독립국가를 향한 열망, 그리고 미국과 이스라엘의밀월관계 형성 과정 등이 차례로 고찰된다. 저자는 중동문제 전문가 필 마셜.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