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씨가 번역중인「삼국지」가 내년봄쯤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이문열 평역 삼국지」(전10권.민음사)의 점유율을 어느 정도 잠식할 지 주목된다. 98년 출옥한 황씨는 수형생활 때부터 「삼국지」의 번역.출간을 준비해 왔으며책은 10권 분량으로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황석영판은 가급적 원문에 충실하되 주석을 꼼꼼히 달아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작가의 상상력을 상당 부분 가미한 이문열판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이문열 평역 삼국지」도 빠르면 내년 2월쯤 개정판으로 새롭게 독자들을 만난다. 유비 사망 이후의 이야기를 추가하고 그간 발견된 오자를 바로잡겠다고 민음사측은 밝혔다. 이문열판은 88년 첫 출간 이래 93년 한 차례 개정된 바 있으나 93년판은 편집과글자 크기를 바꾸는 데 그친 것이어서 이번이 제대로 손대는 첫 개작이 될 전망이다.이 책은 지금까지 1천400여만부가 팔렸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