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미술전문 출판사인 파이돈에서 펴낸 미술서 '아트 앤드 아이디어즈'(Art & Ideas) 시리즈중 6권이 국제공동출판 형태로 한길아트에서 출간됐다. 국제공동출판이란 출판시장의 국제화 및 대형화 추세에 따라 각국의 여러 출판사가 동일한 책을 함께 출판하는 형태를 말한다. 한길아트는 이번에 한국어판 출간을 위한 번역과 활자의 레이아웃을 맡았다. 국제공동출판은 국내 여러 출판사들도 이미 했거나 진행중이어서 앞으로 일반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양질의 콘텐츠를 국내에 용이하게 공급할 수 있고, 경우에따라서는 제작 단가도 낮출 수 있으며, 국내 콘텐츠도 해외에서 공동출판할 수 있는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의 인쇄가 출판 조건으로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아 국내 인쇄업계에 기여하는 부분이 없고, 한국어판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해외 업체가 판권을 보유하게 되는 등 콘텐츠 보유자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해지며, 소규모 출판사의 입지가 약화되는 등 단점도 적지 않다. 한길아트 관계자는 "미술책의 경우는 특히 사진과 그림의 저작권 문제때문에 국제공동출판 형태가 아니면 외국 책을 소개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길아트가 이번에 내놓은 책은 「그리스미술」 「인도미술」 「인상주의」 「다다와 초현실주의」 「고야」 「달리」로 권당 200컷이 넘는 도록을 갖추고 있어 여느 미술책에 비해 풍부한 이미지 자료를 자랑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사진 및 그림 자료들과 철학적인 부분까지 짚어 놓은 깊이있는 내용으로 인해 미술 전문가들에게서 상당한 관심과 평가를 받고 있다는게 출판사측의 설명이다. 파이돈의 지면구성 계획에 따라 싱가포르에서 출간된만큼 책의 형태면에서도 다른 책들과는 차별화된다. 우선 '그림은 그림으로 말하라'는 논리에 따라 표지의 제목 글자가 상당히 작게들어가 있고, 영어책들의 일반적인 특징대로 면의 위.아래 면 여백이 적다. 또 사진과 그림을 살리기 위해 활자의 색깔도 검은 색조를 많이 누그러뜨렸다. 총 138권이 출간될 예정인 파이돈의 아트 앤드 아이디어즈 시리즈는 현재 25권이 나와 있으며, 출간 예정인 책 가운데는 「한국미술」도 포함돼 있다. 한길아트는 자체 인터넷 사이트(www.hangilart.co.kr)를 통해 6권 세트로 예약구매하면 정가(16만8천원)의 20%를 할인해 주고 사은품으로 미술책 3권을 준다. 낱권으로도 판매하는데 권당 2만6천-2만9천원이다. 각권 350-450쪽. (서울=연합뉴스) 김형근 기자 happy@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