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찬 경북경찰청장(57)이 수필집 '한눈 뜨고 자는 포돌이-아침풍경'(우리출판사,9천원)을 냈다. 지난 71년 경찰 간부후보생 20기로 경찰생활을 시작한 이후 30년 외길에서 겪고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자신의 생각들을 담아냈다. '강원도(원주) 무지렁이'가 경찰 고급간부가 되고,30년간 징계 한번 없이 영예로운 퇴진을 준비하도록 해준 원동력인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안타까움,각박한 일상에 쫓겨 각자의 마음에서 잃어버린 '달'에 대한 그리움,예고도 없이 황망히 앞서 가버린 고향친구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절하다. 사회의 온갖 사건과 현상을 지켜보며 경찰로서 갖게 되는 단상과 보람도 곁들였다.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걸맞은 문화경찰을 향한 소망도 곁들였다. 전 청장은 "아직 시의 깊이도,수필의 유창함도 잘 알지 못하지만 지금도 머리맡에 메모지와 연필을 두고 잔다"며 "언제고 생각날 때마다 두서 없이 적은 글"이라고 했다. 강릉경찰서장이던 지난 92년 '우리문학' 시부문으로 등단,문인협회 회원인 그는 '벼랑위의 깃발' 등 시집과 수필집을 1권씩 냈으며 경찰청 문인회 회장을 맡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