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12회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한 한국화가 강경구씨(경원대 회화과 교수)의 수상 기념전이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 미술관과 소격동 아트스페이스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경기도 용문산에 있는 오두막 작업실에서 그린 2백호에서 1천호크기의 대작 '숲'시리즈 60여점을 내놨다.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강씨는 대학원 졸업후 10년간 간송미술관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다. 이 당시 겸재 정선,단원 김홍도,혜원 신윤복 등 선인들의 작품을 보고 따라 그리는 작업을 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이끌어 냈다. 그의 화면은 전통 수묵화와는 확연히 틀려 풍경이나 사물,검은 먹선이 가득한 빽빽한 그림이다. 서양화 기법을 수용하면서도 자유분방하게 한국화를 재해석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숲'시리즈에 나타난 이미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화면에 사람이 등장하지만 현실 세계의 인간이 아닌,자연과 합일하는 초월적 존재다. 작가는 "과거에 소재로 삼았던 인왕산 북한산 등과 달리 외형이 없는 숲의 내재율을 낙서하듯 편하게 그려 봤다"고 설명한다. 25일까지.조선일보미술관(02-724-6323) 아트스페이스 서울(02-720-1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