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범씨(38)가 프랑스의 패션기업인 에르메스사가 주관하는 제2회 '에르메스코리아 미술상'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씨는 드로잉 비디오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문화적 기호와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해온 작가다.
에르메스는 한국문화예술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이 상을 제정했다.
시상식은 29일 오후5시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얼어붙었던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 올 들어 훈풍이 불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한동안 경매에서 자취를 감췄던 고가의 수작들도 다시 출품되기 시작했다. 제 값을 받고 작품을 팔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16일 미술계에 따르면 케이옥션이 올 들어 진행한 메이저 경매 낙찰총액은 1월 23억원, 2월 32억원, 3월 42억원 등으로 매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경매에서는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 S8708-5’(9억5000만원), 베르나르 프리츠 ‘Gawk’(2억원) 등 주요 작품들이 성공적으로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고가 작품 중 상당수가 유찰되거나 출품이 취소됐던 것과 대조적이다.서울옥션도 올해 분위기가 좋다. 지난 3월 경매에서 김환기의 전면점화가 50억원에 낙찰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김환기의 전면점화는 한국 현대미술 작품 중 가장 인기가 높고 값도 비싸지만, 불황기에는 좀처럼 경매에 나오지 않는다. 작품이 유찰돼 작품 가치를 깎아 먹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경매에서는 제 값에 새 주인을 찾았다. 김창열의 100호 크기 대작 ‘물방울’이 9억5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이런 훈풍이 계속될지는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의 4월 경매 결과에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좀처럼 보기 힘든 수작들이 이 달 경매에 여럿 나왔기 때문이다. 케이옥션은 오는 24일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4월 경매를 연다.총 130점, 약 148억원어치가 출품되는 이번 경매의 대표작은 이중섭의 작품 ‘시인 구상의 가족’이다. 이중섭은 1955년 친구인 구상의 집에 머무르던 중 구상이 아들과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고 이 그림을
아이언맨으로 대표되는 슈퍼히어로 세계관인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미국 할리우드를 집어삼켰다면, 한국에도 충무로 영화계를 평정한 ‘K-MCU’가 있다.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불리는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다. 맨주먹 하나로 빌런을 때려눕히는 범죄 액션물인 범죄도시는 한국 영화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지식재산권(IP)로 통한다. 2편과 3편이 모두 1000만 고지를 밟는 등 쌍끌이 흥행에 성공하면서다. 윤계상(장첸), 손석구(강해상)에 이어 김무열(백창기)이 빌런으로 등장하는 ‘범죄도시4’ 역시 개봉을 열흘 앞둔 지난 14일, 9만8232장의 사전 예매를 기록하며 침체된 영화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분위기다. 사실 범죄도시 시리즈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시리즈물로 거듭나는 데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던 ‘범죄도시2’는 제작 당시 개봉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로케이션 일정이 전면 취소됐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내 촬영도 쉽지 않았기 때문. 영화의 기사회생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역할이 컸다.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해주면서다. ‘범죄도시 2’의 위기는 국내 콘텐츠 업계에선 익숙한 일이다. 영화와 드라마 등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콘텐츠 생산 일선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톱스타의 출연료가 회당 수억 원을 상회하는 등 인건비를 비롯한 제작비용 전반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2023년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제작사와 방송사 모두 제작 환경이 불리해진 것으로 인식하
해가 길어지며 3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서머타임이 시작되었고 이제 베를린은 봄을 맞이하고 있다. 어둡고 긴 겨울을 뒤로 하고 사람들은 야외 테라스와 공원에 앉아 햇볕을 즐기며 자연과 어울리기 시작한다. 자연 속을 몇 시간을 걸어도 독일인에게는 단지 가벼운 산책일 뿐이라는 우스갯소리처럼 실제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은 베를리너에게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러한 자연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듯 베를린의 여러 미술관은 올해의 첫 전시 프로그램으로 자연을 사유한 예술가들을 선보이고 있다.베를린의 대표적 동시대 미술관인 그로피우스 바우(Gropius Bau)는 자연과 인공의 빛을 매체로 사용하며 인간이 자연과 환경을 지각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탐구한 여성 예술가 낸시 홀트(1938-2014)의 대규모 회고전 《낸시 홀트: 빛의 원 (Nancy Holt: Circles of Light)》을 첫 전시로 열었다. 홀트는 미국 대지미술과 개념미술의 선도적 그룹의 하나로 활발한 작업을 했으나, 그의 남편이자 대표적 대지미술 예술가 로버트 스미스슨(Robert Smithson)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했다. 이를 만회하듯 전시는 작가의 1960년부터 1986년까지의 설치, 필름, 비디오, 사운드, 사진, 텍스트 작업 등을 포괄적으로 보이며 독일 내 전례 없는 규모로 홀트를 소개한다.미술관에 들어서면 중심의 아트리움 공간에 설치된 ‘전기 시스템 (Electrical System)(1982)’을 마주하게 된다. 100개가 넘는 전구로 구성된 설치 작품은 스펙터클한 광경을 연출하며 관객을 작가의 빛의 세계로 초대한다. ‘전기 시스템’은 해와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