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는 거대시장의 한복판에 단신으로 파견돼 자기의 자산가치를 높이고 신규 수요를 창출한 1인 스포츠기업 CEO.이 책은 박찬호가 이룬 부와 명성의 신화를 부러워만 할 게 아니라 성공하기까지 흘린 땀과 열정의 의미를 배우자고 말한다.


야구만 잘하는 운동선수로서가 아니라 뚜렷한 열정과 철학으로 자기를 철저하게 관리할 줄 아는 한 인간으로 재조명하는 것이다.


스타는 최고 품질의 상품이기도 하고 수많은 고객을 끌고 다니는 마케팅 매니저이기도 하다.


팬들은 그가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 쉴새 없이 몰려다니고 옷이나 머리 모양까지 닮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속에 감춰진 노력과 성공비결을 분석하고 체득하는 일에는 소홀한 편이다.


박찬호도 한때는 눈물젖은 빵을 먹으면서 마이너 리그 시절을 보냈다.


그 참담한 고통 속에서 자신을 가다듬고 키울 줄 알았던 게 가장 큰 경쟁력이었다.


어려움에 처할수록 강해지고 자기관리에 철저한 기질.통산 80승을 달성하며 최정상급 투수 반열에 오르기까지 그는 남다른 자기경영으로 그것을 증명했다.


책에는 그중 핵심을 이루는 노하우를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을 탓하지 않는다''공 하나에 집중하면 승리는 저절로 따라온다'등 9개 장으로 정리하고 있다.


각 장의 끝에는 박찬호의 행동에서부터 독자들이 교훈으로 삼을 수 있는 실전지침도 실었다.


'불리한 환경을 유리하게 활용하는 방법''기회를 발견하고 살리는 방법''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천단계''자기를 스스로 경영하는 요령'등의 세부 항목이 상황별로 엮여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난 뒤에 '게임은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마무리 피칭'의 문구가 긴 여운으로 남는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인생의 진리가 그 속에 함축돼 있다.


박찬호에게는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고의 투수가 되려면 적어도 시즌 20승 이상은 거둬야 하고 방어율은 2점대 이하로 유지하면서 '사이영 상'을 차지해야 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뼈를 깎는 노력과 자기혁신을 거듭할 것이다.


이럴 때 '마운드에 서면 오로지 하나의 목표에 집중한다'는 정신이 가장 큰 힘이다.


출판사 시대의창 편집장인 저자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 박찬호를 보면서 스타에 대한 열광을 넘어 그로부터 배우자는 메시지를 공유하기 위해 썼다"고 밝혔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