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미연은 23일까지 대학로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일본의 대표적 극작가 가운데 한 명인 이노우에 히사시 원작의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를 공연한다. 실존 여류 천재작가 히구치 나쓰코의 가족사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경제.사회적 격변기에 있던 1890년대 일본 도쿄(東京)를 배경으로 1년에 한 번, 추석에만 모이는 여섯 등장인물을 통해 복잡한 그물처럼 얽힌 인연의 사슬을 보여 준다. 극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에서 제작한 19세기 후반 기모노 의상을 가져왔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시대는 물론 지역과 계층까지 고려해 가며 만들었다는 것이 극단측 설명. 원작자인 이노우에는 일본 조지(上智)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기상천외한 발상과 자유분방한 말의 유희를 구사하는 희곡과 소설을 발표해 왔으며 요미우리(讀賣)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극단을 설립, 활동하기도 했다. 일본 와세다(早稻田)대에서 연극학을 전공한 김순영 극단 대표가 연출하고 우상민, 우명순, 장연익, 강지은, 박호석, 김경숙이 출연한다. 김 대표는 "작품 속의 재미있고 서민적인 일본을 통해 일본과의 인연의 그물을 풀어 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공연예술제 공식초청작. 매공연 선착순 10명에게 가족사진 촬영권을 주며 단체관람객에게는 배우와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 일요일 오후 3시.6시. ☎ 2269-9005.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