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여행자는 23-26일 오후 8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이미지극 「대지의 딸들」을 공연한다.


'우리 시대 딸들을 위한 축제적 이미지극'을 부제로 한 이 작품은 즉흥춤, 무용적 움직임, 소리 등의 비언어적 무대언어를 통해 아들의 세계가 딸들의 희생에 기반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남녀가 평등했던 아득한 태고의 모계사회를 표현한 제의극에서 출발하는 이 극은 점차 남성의 시선 앞에 관능과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전락해 가는 여성, 딸들에게 가해지는 편견과 폭력, 여성의 희생을 미화하는 세계 등을 그려낸다.


전체 1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극은 여성으로서 겪어야 하는 비극의 단면을 보여 주며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원시제의의 양식을 통해 남녀가 동등하게 공존하는 사회에 대한 기원을 담는다.


혜화동 1번지 3기 동인인 작.연출자 양정웅은 "여성이 겪는 시선, 언어, 신체폭력 등을 통해 남녀 관객 모두가 여성이 겪는 수난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희, 정해균, 정새결, 김준완, 김지성, 김영조, 전중용 등이 출연한다.


한편 그룹 여행자는 이 작품과 「대지의 아이들」의 이미지들을 재구성한 「연(緣)」이라는 작품으로 이달 말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피지컬 시어터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서울공연예술제 공식참가작.


☎ 762-0815.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