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도 겨울이 온다면..난 거기서도 스노보드를 탈 거다" 젊은이들을 대상으로하는 한 스포츠 잡지에 실린 글귀처럼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적인 겨울스포츠 스노보드. 그 즐거움을 누릴 계절이 왔다. 순백의 설원을 누비며 아찔한 스릴을 만끽하는 스노보드는 뛰어난 운동효과 외에 자신의 옷맵시를 드러낼 수 있는 스포츠다. 스노보드가 국내에서 본격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불과 3~4년전. 99년 무렵만해도 스노보드 패션은 "하얀 눈위의 힙합룩"정도의 개념으로 기능성보다는 디자인 위주의 제품이 중심을 이뤘다. 그러나 올해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들은 예년보다 훨씬 전문화된 스노보드룩을 선보이고 있다. 스포트리플레이 등의 브랜드들은 심지어 스노보드 실력을 초급 중급 상급 최상급으로 나눠 그에 걸맞는 옷을 제안하고 있다. 예를들면 스노보드 초보자용으로 평상시에 입고 다녀도 무난한 디자인에 보온성에 역점을 둔 제품을 내놓았다. 반면 상급자용은 방수처리와 바람막이 기능을 극대화했다. 또 격렬한 운동으로 체열이 발산될 때 의복 내의 더운 공기를 밖으로 뺄 수 있도록 온도조절이 가능한 특수 지퍼를 달았다. 하의에서는 무릎보호대를 내장하기도 했다. 스노보드복의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일단 운동복이기 때문에 활동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스키복이나 스노보드복을 입을 때는 그냥 모양을 보는데 그치지 말고 스키를 타는 자세를 그대로 잡아보고 활동에 지장에 없는지 살펴본다. 또 팔 다리를 크게 휘둘러 보아 불편함이 없는지 주의해야 한다. 얼마만큼 방수성과 보온성이 좋은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바람이 불거나 넘어질때 손목과 목둘레에 눈이 들어가지 않게 조임이 단단한지 살펴보자. 스키를 한참 즐기다보면 몸에서 땀이 나게 마련이다. 안감이 땀을 잘 흡수하는 재질로 되어 있는지도 주의하며 지나치게 두꺼운 것보다는 이너웨어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게 적당히 얇은 것이 좋다. 스노보드룩의 장점은 평사시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헐렁한 스노보드 바지는 평상시 즐겨 입는 박스형 풀오버를 받쳐 입거나 스웨터를 입고 모자 달린 패딩조끼를 함께 하면 훌륭한 거리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스노보드 재킷또한 면바지 청바지 등 어떤 바지와도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지퍼가 중간까지만 내려와 뒤집어 써서 입는 아노락 스타일은 티셔츠를 안에 입고 여기에 어울리는 머플러를 겉으로 한번 둘러주면 멋진 코디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