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골프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연령도 젊어지면서 골프복 또한 변화를 겪고 있다. 먼저 골프복 디자인의 변화다. 패션성이 더욱 가미되고 범용성도 커졌다. 기존 골프복은 두 스포츠웨어(Do Sports Wear)로 필드 위에서 입기에 가장 적당한 형태였다. 그러나 올 가을 골프웨어 매장을 보면 일상 캐주얼웨어로 불려도 될만큼 감각적 디자인의 제품이 가득차 있다. 골프장 아닌 곳에서 입어도 눈길을 끌 만큼 멋스럽다. 셔츠의 길이도 종래에는 긴 팔과 짧은 팔 두 종류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금은 7부나 9부 소매 등 다채롭다. 바지도 마찬가지. 활동하기 편하고 몸매가 돋보이는 스트레치 소재에 발목이 드러나는 첨단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적인 유행 경향을 골프웨어 시장에서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증거다. 소재의 발전도 눈여겨 볼만하다. 겉 모습은 일반 캐주얼 의류처럼 패션성을 잔뜩 가미했지만 소재는 스포츠웨어답게 기능적인 면을 최대한 살렸다. 바람이 불고 비가 와도 골퍼들이 최대한 편안하고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첨단기술로 개발된 원단과 아이디어 기능복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기존 셔츠의 주된 소재였던 1백% 면은 땀은 잘 흡수하지만 몇번 빨고 나면 모양이 흐트러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같은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 면사에 폴리에스터 실을 한번 감싸줘 형태안정성을 지켜주는 소재가 개발됐다. 비옷과 바람막이 점퍼 사파리 등 기능복에도 더많은 아이디어가 더해졌다. 비옷의 소매를 탈착식으로 구성,떼고 붙일 수 있도록 해 스윙시 불편함을 덜어주고 땀이 많이 나는 겨드랑이의 통풍성을 높인 제품이 많다. 또 봉재선을 심실링(Seam Sealing)으로 처리해 박음선 사이로 습기가 배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발등 덮개가 있어 신발에 스며드는 물까지 막아주며 바지길이를 조정할 수 있게 한 제품도 있다. 양옆에 지퍼를 부착해 갑작스럽게 비가 올때 빠르게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바지가 선보이기도 했다. 아큐아스큐텀골프의 유현숙 실장은 "골프의 저변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인만큼 골프복은 향후 더욱 트렌드에 밀착하고 기능적인 면도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