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편소설 펴낸 이길융 저작권심의조정위 위원장 ] 문화관광부 재직시절부터 꾸준히 소설을 써온 이길융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위원장(62)이 새 장편소설 '가시꼬네 사랑이야기'(박문각)를 냈다. 문학을 통해 한·일관계의 한 측면을 보여주려는 이 소설은 한국의 전통자기를 만드는 서씨 집안과 일본 전통차를 재배하는 이치로 집안과의 사랑이야기가 기본틀이다. 소설은 18세 동갑의 한국소년 서상윤과 일본처녀 오자키 지도리가 전남 보성의 차밭에서 벌이는 흙내음 물씬 풍기는 한바탕 정사장면으로 시작된다. 상윤은 강진에서 대대로 도자기를 구워온 집안의 아들이고,지도리는 식민지 한국 땅에서 차밭을 일궈 공장을 경영하는 이치로의 딸이다. 집안끼리의 거래관계로 알게 된 두 사람의 사랑은 국경을 초월해 이어지고 딸 가시꼬가 태어난다. 이후 가시꼬와 그 주변 인물들 그리고 가시꼬의 딸 서림을 둘러싸고 복잡하게 얽히는 삶과 사랑,갈등과 애욕의 드라마가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이 위원장은 "어릴적 고향(전남 완도)의 체험을 모티프로 한·일관계가 우호적으로 잘 풀려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저자의 어린시절 이웃에는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두 여인,일본네와 만주네가 살았다고 한다. 그 뒤 일본네가 병사하자 남편이 뒤따라 음독 자살한 사연이 있었는데,일본네가 이 소설의 소재가 됐으며 만주네는 이전에 쓴 장편 '숨쉬는 하늘'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