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미공개 클래식 음반이 국내 음반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예당클래식이 최근 내놓은 러시아 클래식 타이틀 20종이 출시 한달여만에 8천장 판매기록을 돌파했다. 이 타이틀은 앞으로 매달 10~20종씩 총 40만종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는 국내 클래식 사상 최대규모로 클래식 음반 시장에 판도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각 앨범들은 구소련의 국영방송국 "오스탄키노"의 창고에 보관돼 온 것으로 예당클래식이 지난 6월 음원보유사인 미국 파이프라인과 공급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내에 나오게 됐다. USA투데이지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녹음음악 컬렉션인 이 앨범들은 시가 9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앨범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거장들의 희귀음반인데도 값이 싸기 때문이다. 출시앨범중에는 첼리스트 다닐 샤프란 명연집,레오니드 코간의 바이올린 소품집,피아니스트 리히터와 보로딘 사중주단의 드보르작 피아노 5중주 앨범 등 거장들의 작품집이 포함돼 있다. 앞으로도 로스트로포비치,루빈스타인,기돈 크레머,쇼스타코비치 등 세계정상급 연주자들의 앨범들이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이들 음반은 미국에서 자연음향에 가까운 ADD방식의 골든디스크(금을 섞어 반영구적으로 보존됨)로 제작됐다. 골든디스크 제작원가는 일반 CD의 2배에 이르지만 국내 소비자가격은 1만~1만3천원으로 일반 수입앨범에 비해 30% 이상 싸다. 이에 따라 마진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시장점유율을 확대,예당이 장기적으로 외국직배 메이저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앨범들의 아시아내 독점 판권도 보유하고 있는 예당측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각국과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02)2106-2588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